40개 점포 불타…영세상인은 40여명 한순간 터전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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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TV 화면캡처

김동리 소설 '역마'의 주 무대인 경남 화개장터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2시30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억원 상당 재산피해로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불은 초가지붕으로 된 건물과 전체 점포 80개 가운데 41개를 태웠다. 다행히 출동한 소방관 등으로 불은 50여 분만에 진화된 가운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참고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화재로 피해를 본 영세상인은 40여명으로 이들은 이곳에서 300가지에 달하는 각종 약초와 칡즙·호떡·국수 등 먹거리를 팔아왔다. 대장간은 풀무질로 쇠를 녹여 농기구 등을 직접 만드는 장터의 명물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전 재산을 투자해 약초를 사들였는데 홀랑 타버려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난감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개장터의 약초상인들은 한 명당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 어치의 약초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 구례군과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 화개천변의 화개장터는 영호남 주민의 만남의 장소이고 화합의 상징으로 전통 5일장이 번성한 곳이다. 하동군은 2001년 16억원을 들여 8천226㎡ 규모의 화개장터 복원사업을 벌여 야외장터, 노천카페, 전망관 등을 갖춘바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