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전 이어 5위로 밀려


  •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급락세를 타면서 사흘새 시총 6조원이 증발했다. 이로써 삼성SDS는 시총 4위를 다시 한국전력에 내주게 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종가 기준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의 시가총액은 26조8502억원으로, 한국전력(29조5303억원)에 밀려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 5위로 주저앉았다.

    삼성SDS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올라 시총 33조1177억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시총 3위였던 SK하이닉스와도 불과 2조2000억원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역전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SDS의 주가는 회사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크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락해 시총이 6조원이나 증발한 것이다.

     



  • 그동안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으로 프리미엄을 크게 적용받으면서 목표주가로 60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현대증권)도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급등세에 따른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세와 함께 기관의 공모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 매도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세계 자금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는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주가를 떠받치던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눈에 띄게 준 모습이다.

    주가가 연속 상승했던 7거래일(17~25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SDS 주식을 하루 평균 1541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주가가 하락세를 탄 최근 3거래일(26~28일)간 하루 평균 순매수액은 43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5일에도 복수 매체가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일부를 처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중 7%대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도 이 부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에서 지분을 처분하고 향후 설립 가능성이 있는 그룹 지주사와 스왑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매도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CLSA는 "오너가의 지분 매도는 50%가량의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희석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가 발생해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금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