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안 터지거나, 나사못에 찢겨 정상작동 의문한국스마트카드 문제점 알고도 조치에 미온적카드사용 급증에 독점적 시장구조 '곳간 두둑' 불구 시민 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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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전국 대부분 택시에 장착돼 있는 'T-money' 결제시스템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해도 이 결제시스템 때문에 에어백이 안 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에어백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설치된 단말기가 날아가 승객을 가격할 가능성도 높다. 택시요금 결제도구가 사실상 승객의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로 둔갑한 것이다.
하지만 결제시스템을 개발한 '한국스마트카드'는 이 같은 위험성을 알면서도 '천하태평'한 모습이다.
3일 택시관련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T-money 결제시스템(사진)은 보통 조수석 앞 에어백이 터지는 부근에 설치된다. 차량과 결제 기기를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한 도구로는 뾰족한 못이 사용된다.
이에 따라 사고발생 시, 에어백이 펼쳐지더라도 단단한 결제시스템이 날아와 승객을 덮칠 수 있다. 더욱이 에어백이 못에 찔려 승객을 보호해주기도 전에 먼저 터져버릴 수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을 탈 때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한국스마트카드의 곳간은 갈수록 두둑해지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해 매출로 17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T-money 결제시스템 이용 건수는 해마다 급증해왔다. 2006년 36억9000만 건에서 2013년 75억5000만 건으로 7년새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T-money로 결제한 전체 교통요금 규모는 무려 8조1654억 원에 이른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이렇게 벌어들인 T-money 결제금액 가운데 수수료를 수익으로 떼어먹는다. 서울 시내 택시의 경우 수수료로 요금의 1.7%를 낸다. 당초 1.9%에서 이달부터 0.2% 깎인 것이다. 이 회사는 2007년 3월부터 택시 결제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택시시장의 경우 사실상 독점 구조로 형성돼 있다 보니 한국스마트카드는 별다른 경쟁 없이도 편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인천에 있는 '이지카드'라는 회사가 유일한 대항마일 뿐 전국 대부분 지역을 독식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택시운전기사는 "결제시스템이 고객 안전을 위협하는 데다 오류도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로 한국스마트카드가 새 제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다"며 "그런데 말만 있을 뿐 도대체 언제쯤 보급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택시노조 고위 관계자는 "2012년부터 택시 내 카드사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아직까지 이처럼 위험한 결제 기기를 달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내년 정도에는 요금정산 기기와 결제시스템이 합쳐진, IT기능까지 녹아있는 새 기가가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스마트카드는 결제 기기가 고장 나 신고를 하면 2~3일 뒤에나 수리를 해줄 때가 많다"며 "이는 카드 결제기 없이 운행이 불가능한 기사들의 발목을 잡아 세우는 꼴"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