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3개 자회사 매각 추진했으나 영향 미미하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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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함에 따라, 최우선과제로 삼았던 재무구조개선 작업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는 3개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하며 재무구조개선에 시동을 걸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매각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1조원이 넘는 금액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함으로써,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 작업도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지난 4일 1조1000억원 규모의 포스코특수강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우선 매각하고, 재무적투자자(FI) 및 우리사주 지분 28%는 순차 매각한다.
우선 매각하는 72% 지분 중에서도 20%는 포스코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세아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포스코특수강의 안정적인 안착을 지원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일단 약 5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에게 지급할 위로금 약 120억원과 포스코특수강 우리사주 매입금 약 540억원을 제외해도 5000억원을 한 번에 쥘 수 있다.
아울러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포스코특수강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추가적으로 성과를 공유하기로 해, 실질매매대금은 더 증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포스코특수강의 총 가치는 1조3255억원(이번 매각서 제외된 베트남공장 가치분 포함)으로, 이는 지난 3분기말 포스코특수강 자본총계 1조2370억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의 1.07배에 해당한다"라며 "PBR이 0.6배인 회사(포스코)가 자산을 PBR 1.07배에 매각한 만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광양LNG터미날의 지분 일부 매각, 비핵심사업인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해 재무구조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화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에 약 300억원대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나, 광양LNG터미날과 포스코-우루과이의 경우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지만 아직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