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E·IM 3대 사업 체제 그대로 유지.. 시스템LSI 사업부 '소폭' 변화
美판매법인 2곳 1군데로 통합..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개발실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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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경제DB.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적중했다.

    10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초 메가톤급 인력 재배치 또는 조직도 변화가 예상됐으나, 큰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전체 조직구조는 흔들지 않는 선에서, 현장조직을 강화하고 조직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밑그림 그렸다.

    우선, 전체 조직도는 현재와 같다. DS(부품)와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사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TV와 휴대폰 영업조직도 기존 조직 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중복기능만 통합키로 했다.

    그나마 DS(부품)부문은 소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DS부문은 크게 메모리와 시스템LSI, LED광업 등 3개 사업부으로 나뉜다.

    그동안 DS부문 실적을 사실상 '나홀로' 견인해왔던 메모리 사업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는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작은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잘 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는 지금처럼 끌고 나가되, 다소 뒤쳐져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손질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콘텐츠·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 솔루션 센터(MSC)와 '사업자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가 사업조직 안으로 배치된다.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현장 중심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 MSC 내 무선관련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넘어간다. 빅데이터 센터는 소프트웨어센터로,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는 북미총괄로 각각 이관된다.

    글로벌B2B센터도 B2B영업 실행 기능은 무선사업부가, 전략 기능은 글로벌마케팅실가 맡는다. B2B영업을 무선사업부로 넘긴 것은 B2B 사업 역량을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해외 판매법인의 B2B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조직 확충을 통해 B2B역량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법인의 경우, 미국 내 삼성전자의 2개 판매법인이 하나로 통합·운영된다. 역할이 같은 2개 법인을 한 군데로 뭉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는 CE(소비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美뉴저지의 'SEA법인'과 IM(IT·모바일) 사업 중심의 댈러스 소재 'STA법인'으로 분리돼있었다. 앞으로는 SEA법인에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뉴저지에 통합 본사를 두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개발실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김석필 글로벌 마케팅실장(부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선임됐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해외지역에서도 10개 지역총괄 중 2개 총괄이 자리를 이동한다. 소폭의 보직인사가 실시된 것이다.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구주총괄로, 홍현칠 중남미총괄 SELA법인장(전무)은 서남아 총괄로 각각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재정비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사물인터넷(IoT) 전담 조직'이 신설되고,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IM부문 인력이 30% 가까이 줄 것이라는 등 여러 관측들이 쏟아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