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유동적, 경총 불투명, 중기중앙회 경선, 은행련 변경
  • ▲ 지난달 27일 열린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경제 단체장들ⓒ뉴데일리 DB
    ▲ 지난달 27일 열린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경제 단체장들ⓒ뉴데일리 DB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들이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경제6단체 중 이미 수장이 바뀐 은행연합회를 제외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장의 임기가 내년 2~3월 동시에 만료된다. 단체별로 유임과 교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소 3~4개 단체는 새 수장을 맞을 전망이다.

     

    재계의 맏형 격인 전경련은 허창수 현 회장(GS그룹 회장)의 3연임이 불분명하다. 늘 그래왔듯 마땅한 후임이 없어 허 회장의 3연임을 강권하는 분위기지만 허 회장측은 이번에는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연거푸 회장직을 맡을 당시 "회원사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던 허 회장은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경련 수뇌부와 전임 회장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불투명하다. 조 회장은 최근 난데없는 '땅콩 리턴' 파문으로, 김 회장은 '집행유예'인 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얘기도 나오지만 그동안 전경련 회장 선임이 모두 회장단에서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에 열릴 회장단 회의까지 기다려봐야 차기회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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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내년 3월 각각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박용만 현 회장(두산그룹 회장)과 한덕수 현 회장의 연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박 회장은 본인의 의지가 강한데다 기업대표 100여명으로 구성된 상의 의원 대부분도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재추대가 유력하다.

     

    연임 제한 규정이 없는 무역협회도 한덕수 현 회장이 정부와의 소통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들도 있지만 한 회장을 뛰어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중소기업중앙회장 자리다.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경선을 치르는데다 내년 2월 임기까 끝나는 김기문 현 회장(로만손 회장)이 연임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새로운 인물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 추천은 내년 1월이지만 벌써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 회장, 박성택 아스콘연합 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윤여두 농기계사업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 한상헌 농기계조합 이사장 등 8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반면 경영자총협회는 회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2월 전임 이희범 회장이 물러난 이후 현 김영배 부회장이 계속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총회가 열릴 내년 2월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이 거론됐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고사하고 있다. 자칫 공석이 무한정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일찌감치 새 수장을 뽑았다. 지난 1일 하영구 전씨티은행장이 사전 낙점설 등 논란끝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 회장은 수수료 수익기반 확대 등 은행권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