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부실심사·KT ENS 사기 등 제재 임박… 대규모 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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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감독당국의 제재가 내년 초 집중될 전망이라, 금융권이 긴장하는 모습이다.금융감독원은 KT ENS 대출 사기, 모뉴엘 파산,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 등에 대한 검사를 끝내고, 서류 검토 작업을 마친 뒤 올해 초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조치를 내릴 예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검사결과를 분석이라 검사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가능한 한 제재절차를 서두를 방침"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파산선고를 받은 가전업체 모뉴엘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을 검사한 결과 부실심사 사례를 상당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뉴엘의 전체 은행권 여신은 6768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이 1508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산업(1253억원), 수출입(1135억원) 외환(1098억원), 국민(760억원), 농협(753억원) 등도 돈을 빌려준 바 있다. 기타 다른 금융기관들도 261억원의 돈을 빌려줬다.이 가운데 담보가 설정된 대출은 총 3860억 수준이다. 담보가 없어 변제 가능성이 낮은 신용대출은 2908억원에 달한다.KT ENS의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에는 하나·국민·농협은행과 13개 저축은행이 부실대출 및 불완전판매에 연루돼 있다. 금융권은 1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1600억원의 손실을 본 하나은행 임직원은 대규모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한은행 역시 불법 계좌 조회로 인한 임직원 제재가 예정돼 있다.금감원은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가까웠던 전현직 직원과 가족,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에 대한 징계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그러던 중 야당과 참여연대가 지난 10월 조직적인 개인정보 조회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 금감원은 추가 검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참여연대가 서진원 행장을 검찰에 고발해 서 행장이 제재대상에 포함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