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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업체 모뉴엘이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제외한다면,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이라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 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모뉴엘의 부채 7302억원 중 시중은행 10곳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3860억원이다. 나머지는 허위 수출채권으로 무역보험공사에서 보증받은 4928억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2년 모뉴엘을 ‘히든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지정한 뒤 1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허가한 바 있다. 이 허가의 위법성이 적발돼 수출입은행 임직원 2명이 검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는 등 더 이상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선고 이후, 모뉴엘은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채권자는 내년 2월27일까지 채권을 신고해야 하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에 열린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 소형가전제품으로 주목받던 중견기업으로, 지난 10월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