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거품 논란·제일모직 상장 등에 투심 멀어진 듯


  •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가 나흘 연속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시총 순위도 결국 12위권까지 밀려났다.

    16일 삼성SDS는 전거래일대비 4.34%(1만3000원) 내린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삼성SDS는 28만6000원의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이후 전일 30만원 선이 처음 깨지면서 29만9000원의 신저가를 경신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 시총 순위도 뒤로 밀리면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상장 첫날부터 지난주까지 4~6위를 오르내리던 삼성SDS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2조1688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순위도 12위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26일 최고점(42만9500원)대비 시가총액 11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삼성SDS가 전일 9위까지 밀린 이후 아예 10위권 밖으로 내쳐진 것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312억9600만원어치를 내던졌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도 10%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거품 논란과 함께 계열사인 제일모직 상장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제일모직은 최정점에 위치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일모직의 투자매력도가 더 높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 프리미엄과 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삼성SDS에 대한 지분율이 19%에 달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국내 증권사 16곳이 내놓은 삼성SDS 목표가 평균은 44만6438원으로, 이날 종가대비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삼성SDS의 이익전망도 악화되고 있는 것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삼성SDS는 3분기에 1315억원의 영업이익과 9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시장의 컨센서스를 25%가량 밑돈 바 있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총 순위 10위권인 기아차(22조2950억)와 11위인 SK텔레콤(22조2859억)과 삼성SDS의 시총 격차는 1000억원가량이며, 13위 KB금융(14조6041억)과 삼성화재(14조3073억)와는 약 7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