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진행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됐다. 지난달 상장된 계열사 삼성SDS의 공모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오는 11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공모주(2874만9950주)의 20%인 574만9990주로,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공모가는 지난 3~4일 양일간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희망공모가 밴드(4만5000~5만3000원)의 최상단이었던 5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같은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원 수준이다.

    앞서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 당시 국내외 기관투자가 849곳이 참여해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물량을 받겠다고 밝힌 곳이 13.1%에 달해 이번 공모 청약을 통해 제일모직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경쟁률도 465대 1로 집계됐었다.

    또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일반공모 당시 경쟁률(첫날 20대 1, 최종 134대 1)을 깰 수 있을 지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SDS는 공모청약에서 첫날 2조원대 청약증거금이 몰린 데 이어 최종적으로 부동자금 15조6000억원 규모의 돈이 쏠려 역대 2위 규모(1위는 2010년5월 삼성생명이 기록한 19조8444억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S와 달리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다는 점을 미뤄 이번 공모도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에 달한다"며 "삼성그룹 최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할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장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모직 공모주를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은 상장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 가능하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은 대우증권 37.9%(217만9000주), 우리투자증권 30.7%(176만2000주), 삼성증권 24.2%(139만1000주), 나머지 증권사가 각각 2.4%(13만9천주)다.

    청약한도는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이 10만5000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8만5000주, 삼성증권 6만주, 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 1만3000주, 하나대투증권 1만2000주 순이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고객 등급에 따라 청약한도의 30~200%를 제공하는 곳도 있어 미리 파악해야 한다.

    청약에 참여하려면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해 청약대금(공모가×주식수)의 50%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다만, 대우증권은 고객 자격에 따라 50%와 100%로 차등화했다.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해당 증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제일모직은 상장 이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00억원(1억3500만주)에 달하지만, 앞서 지난달 시장에 입성한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될 경우 시가총액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15조원 규모에 이르는 곳은 KB금융(13위)과 삼성화재(14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