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도 개편으로 수도권 열기 계속공급과다 지적…내년 지방시장은 불안감


  • 2015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뜨거운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9·1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로 투자수요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에는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수도권 1순위 청약 기간이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돼 2015년 3월부터 시행된다. 기존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자가 되기 위해선 예치기간 2년, 혹은 24회 이상 청약예치금을 불입해야 했다. 하지만 예치기간이 1년, 12회 이상 납입으로 단축되면서 1순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 3월 1순위 구좌가 1000만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도권 분양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 또한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사들의 물량공세도 예상된다. 또 전용률, 주거편의, 정주환경이 쾌적한 새 아파트 선호가 높아진 것도 이유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신규아파트 가격 경제성이 견고하다"며 "전세불안에 시달리는 수요자도 신규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청약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기수요가 높은 지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내년엔 전반적인 청약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지역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도 "동탄, 위례를 제외하고는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주택시장보다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 금융위기 이후 공급부족으로 물량을 쏟아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지방 분양물량은 지난해 대비 34.1% 증가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예년과 비교해 올해 지방 물량 공급량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래미안 장전' '대연 롯데캐슬' 등 청약 광풍이 불었던 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올해처럼 분양시장을 이끌만한 단지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내년 부산 하반기 시장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내년 실수요자가 얼마만큼 등장할지 여부다. 즉 구매력 있는 수요자는 올해 구입을 끝냈다는 얘기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에도 공급이 계속된다면 분양시장이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장재현 팀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청약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수요자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단 공급량 증가로 하반기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국회에 계류중인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용적률 규제완화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변수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위례 등 그동안 발생됐던 프리미엄이 폭락하는 상황"이라며 "불씨를 집힐만한 부동산 3법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