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2015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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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 국내 자동차업계 화두는 '超엔저·유가·친환경차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된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새해 초엔저 시대를 업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유가 추락 지속과 전기차·수소연료전치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차 혼다 GM 등의 각축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부사장 )은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2015년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새해는 엔저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메이커의 시장 공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국 중국 등 원유 소비국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고, 신차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친환경차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이와함께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3.9% 상승한 871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산화탄소 규제강화', '소형 SUV 출시 확대', '정부규제 강화'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 超엔저 시대, 토요타 공세에 현대차 전략은=일본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초엔저 시대를 맞아 시장 확대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거 엔저시대로 호황을 구가했던 2005년~2007년의 양적 성장과 달리 내실을 단단히 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부사장은 "일본차가 10년 전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에 픽업시장을 확대하고 프리우스와 같은 친환경차 전략을 펼쳤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대규모 리콜,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내실을 다지고 약세를 보이는 신흥시장 위주로 공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또 반복된 엔저 시대)엔 "경쟁해볼 만한 상대"라는 것이 박 부사장의 판단이다. 

    박 부사장은 "엔·달러 환율은 2018년까지 120엔~130엔 사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만약 110엔까지 내려간다면 일본차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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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없는 국제유가 추락, 국내 소비엔 기회=국제유가 하락은 산유국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중국, 인도, 한국 등 소비국에는 긍정적 효과로 예상했다.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는 유가가 내려가면 자동차 소비자가 유지비를 포함한 총 비용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가 경쟁이 계속되면 나이지리아의 샌드오일, 미국의 쉘오일, 브라질의 해저유전 등 생산단가가 높은 산유국은 경쟁력을 잃게 되고 산유국은 국가 재정이 악화될 가능성과 함께 경기 부진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도 예측된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은 차급별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픽업트럭 등은 그간 고유가로 인해 중소형차가 대체했지만 유가가 내려가면 픽업트럭과 SUV, 대형차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갤런당 2달러 후반 대는 차급이 바뀌는 포인트로 미국 빅3 브랜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신차확대·가격인하' 친환경차 접전=친환경차 분야는 내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친환경차 타입별 상징적인 모델이 있는 브랜드가 내년 신차를 발표한다.

    내년 12월 토요타가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상반기에는 GM이 쉐보레 볼트의 신 모델을 내놓고 2016년에는 닛산이 리프 2세대를 내놓는다. 특히 최근 포드 포커스EV는 6000달러 인하, 2015년 GM 쉐보레 볼트는 3만 달러 미만으로 저가 트림이 추가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내년 출시하는 친환경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편의성이나 주행성 등 무엇인가 아쉬움을 남겼던 친환경차의 약점을 개선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반차와 상품성을 견줄 차가 등장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낮은 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소비자 입장에서 친환경차의 매력이 떨어지는 환경도 겹치고 업체 입장에서는 이산화탄소 규제를 맞추기 위해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모두 합쳐져 재미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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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SUV' 전성기=내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 SUV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중대형 SUV 대비 소형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전체 대비 20%를 상회하는 시장 규모를 보였고 이는 승용 C세그먼트의 21.7% 다음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에는 소형 SUV의 2차 성장이 이어지며 HR-V(혼다), 레니게이드(지프), 트랙스(쉐보레), 500X(피아트), 베젤(혼다), SUV-C(르노) 등 신차 출시도 소형 SUV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밖에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며 리콜, 불공정거래 규제 등이 확대된다. 미국은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같은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권한으로 안전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NHTSA는 리콜 지연에 대해 부과하는 벌금을 3억 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안전문제를 은폐하는 임직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에서는 반독점과 가격 과다 책정을 조사하며 정부가 자동차 업계를 규제할 전망이고 인도 역시 반독점 규제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이다.
     
    △ 인도 등 신흥시장 주목…국내 완만한 성장=내년 전 세계 시장에서는 올해보다 3.9% 상승한 총 8710만대 규모로 선진시장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흥시장은 차별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시장은 완만한 경기회복과 수입차의 증가로 2.0% 증가한 167만대로 내다봤다.
     
    유럽시장의 경우 올해 1458만대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3.5% 증가한 1508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부사장은 "가장 주목할 지역으로는 인도 시장”이라며 “올해 253만대 수준에서 내년 272만대로 7.8%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올해 10% 증가하며 내년에는 2000만대를 돌파하며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며 2.0% 증가한 168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