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출 증가세 전환, SUV 급성장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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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생산과 수출 증가세에 자동차 등록 2000만대 돌파, 수입차와 디젤 돌풍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8일 '2014년 세계 자동차 산업 이슈' 보고서를 내놓고, 수입차 확대 지속, 자동차 등록 2000만대 돌파, 생산·수출의 증가세 전환, 디젤 승용차 돌풍,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급성장 등을 올해 자동차 산업 5대 키워드로 꼽았다.  

    수입차 판매 증가는 20~30대 젊은 층의 수입차 선호가 늘어나면서 가격 인하와 소형급 세그먼트 차량을 적극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19만대를 넘어서 작년보다 약 25% 늘어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로 기록한 수치다. 국내 자동차 1대당 인구 수는 1995년 5.41명에서 2014년 2.56명으로 감소한 반면 가구당 보유 대수는 0.65대에서 1.14대로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작년보다 0.2% 늘어난 368만대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국산차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국산차 판매는 작년보다 3.8% 늘어난 118만대이며 수입차를 포함한 연간 판매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카니발과 쏘렌토, 르노삼성차 QM5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한국지엠의 유럽시장 철수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 역시 지난 10월까지 249만대를 기록하는 등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디젤차 돌풍도 거셌다. 국내 판매된 디젤 승용차는 작년에 전년 대비 33.4%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3%나 증가했다.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약 4%에서 올해 약 15%로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디젤차량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2만 1806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했다.

    SUV 역시 강세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20% 가까이 비중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지난 10월까지 SUV 판매량은 작년대비 16.9% 증가해 전체 차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완성차업계는 내년에도 SUV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SUV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해외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로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빅3'의 연간 판매 1000만대 돌파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 △SUV 시장의 지속 성장 △주요 시장의 연비 규제 강화,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경쟁 본격화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