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
"기업활동·신뢰도 하락 우려"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 파손 논란'과 관련 검찰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에 있는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LG전자 측이 향후 경영활동 및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LG전자는 26일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압수수색을 받게 돼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가전사업을 맡아 거래선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연말 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던 상황"이었다면서 그간의 검찰 소환 조사 불응에 대해 해명했다.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 사건'이 발생한 독일 현지 검찰의 경우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한 가운데, 한국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상황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LG전차 측에 따르면 최근 독일 검찰이 수사 종결을 결정한 상태며, 현지 법률에 의해 법원이 동의하면 이번 사건은 완전히 종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9월 14일 언론 배포 자료를 통해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지만, 이미 9월 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맞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증거물을 왜 훼손하고, 또 왜 은닉했는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두세 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것 처럼 손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다.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면서 "LG전자와 조 사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