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만5천가구 공급예정청약제도 개편, 부동산3법 기대감 반영
  • 올해 뜨거웠던 분양시장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자격이 완화된다. 따라서 인기지역의 청약경쟁은 어느 해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는 내년에 약 12만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 모두 내년 예상물량을 올해보다 높게 잡았다. 

    이는 청약제도 개편과 부동산3법 통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다수 건설사는 분양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따른 공급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9년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를 탈환한 삼성물산은 올해와 비슷한 1만1000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래미안 장전'으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1만491가구를 공급했던 현대건설은 내년엔 1만6843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평택세교, 광주태전5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2단계 뛰어오른 포스코건설의 분양물량은 올해(1만3394가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홍은동 12구역 재개발 등 7개 사업지에서 총 1만2980가구를 공급한다.

    대림산업은 10개 대형건설사 가운데 분양물량이 가장 많다. 올해보다 약 5000가구 이상 증가한 2만773가구가 예정돼 있다. 특히 포항 장성 사업지에서만 2388가구가 예정돼 있는 등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물량(18457)이 가장 많았던 대우건설은 내년엔 2만가구 이상을 공급한다. 내년 첫 사업으로 경남 창원 감계지구 물량이 예정돼 있다.  

    '위례자이'로 위례신드롬을 일으켰던 GS건설 역시 올해보다 약 4000가구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구미문성2지구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사업지에서 1만7889가구를 준비 중이다.

  • ▲ ⓒ각 업체
    ▲ ⓒ각 업체


    SK건설은 내년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대연7구역, 망미1구역, 휘경2구역) 3319가구, 재건축(대치국제아파트) 240가구를 포함해 총 4755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올해 공급했던 2988가구보다 약 1800가구 늘어난 수치다.

    올 연말 위례신도시 '위례 오벨리스크'로 흥행몰이를 했던 한화건설은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년도 6개 사업장에서 478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 1238가구를 시작으로 올해(7474가구)보다 4116가구 증가한 1만1590가구를 공급한다. 현대엠코와 합병으로 새롭게 시평 순위 10위에 오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와 비슷한 1만999가구를 준비중이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015년 전국적으로 약 27만6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이는 올해 분양된 약 32만가구에 비해 약 4만4000가구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급물량(임대 포함)을 더하면 올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35만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은 올해 좋았던 분양시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며 "또 '부동산 3법' 통과로 건설사들은 좋은 분위기 속에 분양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불거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즉 수요자들은 단지 규모, 입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분양성적이 우수했던 일부 지역의 경우 분양가가 상승될 여지가 있다"며 "기존에 공급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