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작은 크기지만 속도 엄청나...초당 11km 속도
적외선영역 우주관측 임무 60%정도 완료
  • ▲ 과학기술위성3호 충돌 예상 지점.ⓒ미래창조과학부
    ▲ 과학기술위성3호 충돌 예상 지점.ⓒ미래창조과학부

    지난 2009년 2월 미국과 러시아 통신위성 간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국내 과학위성 '과학기술위성3호'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일 오후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는 우리 공군(우주발전처) 및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에 당시 발생한 파편이 오는 4일 오후 9시 30분경 과학기술위성3호에 23m로 근접, 그린란드해 상공에서 충돌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를 보고받은 미래창조과학부는 즉시 KAIST, 천문연, 항우연과 함께 충돌위험대응팀을 구성하여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 수립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에도 과학기술위성 3호에 구 소련 인공위성의 파편이 44m까지 근접해 충돌 위험이 있었으나 위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지나간 바 있다.

    그러나 미래부는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최근접거리 23m로 짧아 충돌 가능성이 높고 과학기술위성 3호가 자세제어용 추력기만 있고 궤도조정용 추력기는 없어 충돌 회피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성은 가로x세로x높이 1m 크기이며 파편은 1cm로 이에 비해 매우 작다. 그러나 위성을 향해 날라오는 속도가 초당 11km로 총알 20배에 달한다.

    강경인 KAIST 인공연구센터 실장은 "정면으로 충돌하면 위성이 완전히 박살날 수 있고 위성 날개 쪽에 부딪치는 정도면 상황에 따라 남은 임무를 마저 수행할 수도 있다"며 "위성 궤도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충돌 전후에 예정된 교신시간인 2일 오후 9시 9분부터 19분, 10시 43분과 55분 사이를 활용해 위성의 자세제어를 통해 충돌위험을 최소화하고 충돌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상황별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 과학기술위성3호.ⓒ미래창조과학부
    ▲ 과학기술위성3호.ⓒ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위성3호는 2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적외선 영역 우주 관측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발사됐다. 현재 약 60%정도 완료된 상황으로 임무는 올해로 종료된다. 후속 과학기술위성은 2017년에 발사돼 그 기능을 대체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지속적 우주개발로 인한 우주물체 증가로 물체 간 충돌위험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우주위험 감시·분석능력 확보를 통해 증가하는 우주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우주자산을 보호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