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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한 40대 가장이 문경에서 검거됐다.

    6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북 문경 인근에서 서초동 세모녀 살해 용의자 강모씨(48)가 붙잡혔다. 경찰은 강씨가 차량을 이용해 국도를 타고 도주하는 것을 파악하고 예상 도주로를 검문검색해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를 서울로 압송한 뒤 세모녀를 살해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모씨(48)의 아내(43)와 큰딸(13), 작은 딸(8)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119 신고를 통해 "아내와 딸들을 살해했다. 집에 가면 시신을 발견할 것이다. 신고를 하고 나도 자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의 전화를 듣고 서초동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집 안에서 세 모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서초동 자택 현장에서는 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죽어야겠다"라는 내용의 노트가 있었다.  

    강씨는 지난 3년 전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퇴직했으며 퇴사 후 5억원(채권 최고액 6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 소유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04년에는 대출 없이 아파트를 구매할 정도로 부유했다.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강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43평형으로 전세 7억5000만원, 매매가 11억원 가량으로 평소 강씨 가족의 생활은 어렵지 않았다고. 또한 ,강씨의 큰딸은 지난 1학기에 1등을 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아내와 두 딸은 강 씨에 의해 목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부검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경찰은 생활고에 따른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