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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데일리경제 이보영 기자] 해마다 1월 초가 되면 전세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업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인 CES 2015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6일(현지시간) CES 2015의 서막을 알리는 종이 울렸으며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업체의 부스였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가전업체들 답게 부스 크기부터 디자인, 관람객들의 관심도는 단연 돋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 부스 구성도를 살펴보면 2015년 올해 양사가 주력으로 하는 사업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삼성, 2015년 'SUHD TV'와 'IoT' 집중…전시장만 봐도 알 수 있어 -
먼저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부스는 자사 디자인 답게 전체적인 전시장 분위기를 '블루&화이트'로 장식했다. 가장 먼저 삼성전자가 CES 2015에서 첫 선을 보이는 등 야심차게 내놓은 65형, 78형, 88형의 'SUHD TV' 30대가 한 쪽 벽면을 장식해 부스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삼성전자는 'SUHD TV'에 독자적인 나노 소재를 적용한 패널과 'SUHD 리마스터링' 화질엔진을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가 가진 색 표현력, 밝기, 명암비, 세밀함의 한계를 극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존 TV의 64배에 달하는 10억개 이상의 세밀한 색상 표현으로, 뛰어난 색재현력을 보여줬다.
SUHD-TV는 그간 퀀텀닷TV로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이끈 바 있다. 퀀텀닷 기술이란 기존 디스플레이인 LCD TV를 진화시킨 것으로 여러 장의 판으로 이뤄진 LCD TV에 색을 내는 반도체 소자, 즉 퀀텀닷을 칠한 필름을 한 겹 더 얹어서 색 재현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SUHD를 퀀텀닷TV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며 "SUHD TV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기술일 뿐, 이밖에도 화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SUHD TV를 보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한 영상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시 삼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극찬 받는 이유를 전시장에 와 내 눈으로 직접 제품을 보니 한 번에 알겠다"고 밝혔다. -
SUHD TV의 뛰어난 색재현력에 눈을 떼지 못 하는 한편 부스 안 쪽으로 좀 더 들어가보니 가장 크게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l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Zone이 눈길을 끌었다.
사물인터넷 부스에서는 BMW 등 스마트카가 자리한 차고, 거실-주방-침실로 구성된 스마트홈 등이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단면적으로 보여줬으며 푸른 조명과 화이트 페인트로 부스를 꾸며 전체적으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들게 했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5일(현지시간) CES 개막 직전 키노트 스피치(기조연설)를 통해 5년 내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loT)화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부사장 또한 이날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IoT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자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TV와 IoT 이 외에도 큰 인기를 누린 것은 바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개념 세탁기 '액티브워시'다. 이 제품은 그간 세탁기 역사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애벌빨래의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으로 세탁조 상단 커버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적용한 '빌트인 싱크' 구조와 강력한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활용해 세탁기에서 손쉽게 애벌빨래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츠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CEO도 이날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액티브워시'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가기도 했다.
CES 2015 전시장 가운데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부스는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생활 가전, 쉐프 컬렉션,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을 배치했으며 우측에는 음향기기, TV를 배치했다. 제품별로는 SUHD TV와 IoT존에 특히나 많은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이 모여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전시장의 진행을 맡은 행사 요원들은 파란색 반팔 카라티에 베이지 컬러 면바지, 갈색 운동화를 매치해 '삼성'의 메인 컬러인 '블루'를 강조했다.
LG, 2015년 키워드는 'OLED TV', 그리고 'G FLEX 2' -
LG전자의 부스는 하이얼, 파나소닉 등 경쟁업체들의 부스를 사이에 두고 삼성전자와 가깝게 위치해 있다. 먼저 LG전자의 입구에는 'Innovation for a Better life(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이라는 LG의 전시회 슬로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슬로건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자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OLED TV' 15대가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TV의 색감을 강조하기 위해 부스 벽면은 검은색으로 장식했으며 OLED TV의 선명한 화질에 관람객들 일부가 입구에서 걸음을 멈춰 길게 줄을 늘어서는 장관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LG전자의 부스를 살펴보니 OLED TV와 함께 105인치부터 4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UHD TV 풀 라인업이 전면에 자리했다.
전시장 부스에서 LG가 가장 크게 중점을 두고 배치한 것은 바로 'OLED TV'와 'G FLEX 2'였으며 부스는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ULTRA HDTV, LG WEB OS TV 등이 우측에는 G FLEX 2, OLED TV 등을 주력으로 배치했으며 정 중앙에는 TV ZOME과 트윈 WASH가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TV와 G FLEX 2에 중점을 맞췄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개막 전날 LG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도 이날 전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OLED TV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바로 'G 플렉스 2'였다. 'LG G 플렉스2'는 전작보다 크기는 줄이고 해상도를 높인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P-OLE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3가 최고급 세단이었다면 G 플렉스 2는 최고급 스포츠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LG G 플렉스2'는 전면과 후면에 각기 다른 값의 곡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G 플레스와 동일한 최적의 곡률 700R을 적용해 영상 시청시 몰입감을 높였으며 후면은 전면보다 조금 더 휘어진 곡률 650R로 손에 쥘 때 착 감기는 그립감을 강화했다.
LG전자 현장요원들의 유니폼도 눈길을 끌었다. 요원들은 여자들의 경우 빨간색 카라티에 무릎 한뼘 위로 올라오는 하얀색 치마를 입고 화이트 플랫 슈즈를 신었으며 남자의 경우 똑같이 빨간색 카라티에 하얀색 면바지, 하얀색 운동화를 매치했다.
요원들의 유니폼과 부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LG전자는 '레드'와 '화이트'로 전시장을 꾸몄으며 부스 안에는 LG를 나타내는 4개의 로고가 벽면에 자리했다. 이날 OLED TV와 G FLEX 2 다음으로 관람객과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바로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트윈WASH' 세탁기였다.
'트윈 세탁 시스템'은 대용량 드럼세탁기 아래에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LG전자만의 혁신적인 세탁 솔루션으로 상단의 대용량 세탁기와 하단의 미니 세탁기를 제품 1대로 결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CES 2015 개막 전날 LG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필요에 따라 하나의 제품으로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트윈WASH'가 공개되자 'OLED TV'가 공개됐을 때보다 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 시간)부터 9일까지 4일간 열리는 'CES 2015'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최대 행사로 20여개 분야에서 3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