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생산 역대 최대 1,740만대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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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자동차 시장이 새해 사상 최대 생산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현지 신증설 투자 확대를 놓고 한국과 일본 메이커가 뜨거운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북미 자동차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인 1,740만대 규모를 기록하고 완연한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되면서,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경쟁중인 현대차와 혼다 등이 올해 현지 생산증대 카드를 꺼내놓고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차 등이 올해 북미 시장 투자 확대를 결정한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던 2009년 생산 규모 대비 2배 이상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조사기관인 IHS, LMC 등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1,740만 대를 웃돌면서, 기존 최대기록인 2000년 1,72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북미시장 수요와 더불어, 현대차와 일본 메이커가 주목하고 있는 멕시코의 신흥거점이 북미 생산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규 진출할 북미 투자 확대지역 역시 멕시코다. 특히 기아차는 미국 텍사스 주와 200여㎞ 거리인 멕시코 몬테레이에 내년까지 연간 생산규모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혜택을 받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30만595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도요타 등 ‘엔저’를 업고 가격 할인공세에 나선 일본 메이커들과의 경쟁속에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신규 공장 가동에 들어간 혼다·닛산은 올해 생산량 증대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6만대에서 26만까지, 닛산은 87만대에서 117만대까지 증설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소형 승용차를 주력으로 SUV와 픽업트럭 등 현지 전략형 모델에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김응창 연구위원은 "미국시장의 성장세 유지, 완성차업체들의 멕시코 생산능력 확대 등에 따라 북미 자동차 생산량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는 북미 최대 생산국(68% 비중)인 미국을 금융위기 기간 중 캐나다 생산량을 역전시키며 바짝 추격중이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가파른 상승세로 지난해 생산량 300만대 돌파 이후 올해는 2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 대비 1/5 정도에 불과한 낮은 인건비와 거대 북미시장과 남미시장 중간에서 유리한 지리적 입지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