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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탄소배출권 시장이 개설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대표적인 탄소배출권 수혜주로 꼽히는 △이건산업(7.81%) △휴켐스(0.57%) △KC코트렐(2.19%) △후성(1.65%) △에코프로(2.95%) 등이 상승했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을 인증받고 지난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한솔홈데코는 장중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면서 1.25% 내린 채 장을 마쳤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 고조로 국제사회가 1997년 교토의정서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 1톤마다 시장 가격이 매겨지면서 기업이 자체적인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로, 환경부는 지난해 1월 거래소를 배출권 거래소로 지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오늘부터 시행된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1차 계획기간이 2017년까지며, 저탄소 에너지 시장과 에너지 저감 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는 휴켐스와 후성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폐목재 활용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록 인증을 받은 한솔홈데코, 바이오매스 사업으로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에코에너지, 풍력업체인 씨에스윈드, 동국S&C,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에스에너지, ESS 관련 부품업체인 상아프론테크 등도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철강금속업종은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은 제조업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으로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이라며 "실제로 산업별 할당량에서 철강업이 가장 많은 비중의 탄소배출량을 할당 받았지만, 철강업계가 예상하고 요청한 것보다는 적은 양이 할당돼 업계에서는 감산 내지 과징금 부담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선 팀장은 "국내 산업계는 유틸리티, 정유, 철강, 화학, 자동차, 전자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산업 비중이 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배출권 확보를 위한 재생에너지 시장,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저감, 효율화 시장 등의 활성화로 관련 산업의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첫날인 이날에는 974만원 규모, 1190톤의 할당배출권(KAU15)이 거래되면서 864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