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이트 우회 접속 후 H게임 사이트 게임으로 도박판 벌여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용...해당 게임사 관리 소홀
  • ▲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연합뉴스
    ▲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연합뉴스

유명 웹보드게임 사이트 서버를 우회해 약 6개월 간 불법 도박 영업을 한 일당이 구속됐다. 이에 해당 기간 동안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한 게임사 역시 관리 책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웹보드게임 사이트 'H게임'에 우회 접속, 이를 악용해 자체 불법 도박 판을 벌인 혐의(도박개장)로 김 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어 H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다음 회원들이 로그인을 하면 자동으로 H게임 사이트에 우회 접속 되도록 서버를 조작했다. 그리고 해당 서버로 접속한 회원들이 H게임 사이트에 접속하면 별도로 개장한 방에서 바둑이나 포커 등의 도박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H사이트에 우회 접속해 게임을 이용한 이들은 불법 도박 판을 개장한 김씨 등이 전국 곳곳 PC방 등을 돌아다니며 도박에 참여할 회원 300여 명을 모집했다.

김씨 등은 회원들이 H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하면 이를 게임머니로 환전해 주고 이에 따른 수수료 10~12%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방에서는 몇 만원에서 수 백만원의 돈이 오갔다.

경찰은 "회원들이 낸 돈으로 불법 도박 방을 개장하는데 31억원을 운용했으며 그 중 3~4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챙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H게임은 관리가 소홀했다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머니가 오가는 웹보드게임 사이트의 경우 이러한 이러한 사고 위험이 있어 보안 등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곳으로, 김씨 등이 H게임 사이트를 우회 접속해 불법 도박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방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H게임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H게임사 관계자는 "현재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자세한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