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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업계가 남아도는 원유 재고량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에 침체된 우유 소비를 촉진하고자 대형마트까지 나서고 있다.

15일 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19만9407t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원유 생산량은 약 220만8천여 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약 3.6% 감소해 남아도는 원유의 양은 더욱 증가했다.

분유재고 역시 지난해 초 1만1015t이던 것이 11월 1만6816t으로 늘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업계의 절박함을 반영하듯 서울우유는 지난 달 24일 낙농가 당 3마리씩 젖소 의무도축을 확정했으며, 낙농진흥회 역시 지난 해 11월 원유 감산안을 의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낙농업계가 원유는 넘쳐나는데 반해 소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우유를 주요 소비하는 층인 성장기 인구에 비해 고령 인구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을 근본적인 우유 소비량 감소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을 열고 소비자에게 우유소비 활성화를 홍보키로 했다. 이마트가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낙농진흥회,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등 관련 협회는 물론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유력 우유 가공업체와 함께 축산 낙농가 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마트 성수점에서 열린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에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낙농진흥회 이근성 회장, 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 한국유가공협회 박건호 회장과 더불어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대표 우유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소비자들에게 우유 소비 촉진을 호소했다.
 
또한 이마트는 오는 28일까지 2주간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시음 행사를 펼쳐 우유 소비 촉진에 나선다. 유업계 전체가 대대적인 차원에서 시음행사를 펼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불어 내달 14일까지는 한 달간 전 매장에서 우유를 엔드캡(END CAP)에 진열, 상품 노출도를 높여 매출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엔드 캡이란 대형마트 진열대 양 끝에 위치한 곳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진열공간에 비해 매출이 3 ~ 5배 가량 높다.
 
이마트 측은 "우유의 특성상 엔드 캡에 진열한다고 해서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10 ~ 20% 내외의 증가를 기대한다"며 "당장의 소비 증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