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우크라 위기 등 약세요인 겹쳐

  • 글로벌 외환시장의 관심사가 지난해까지 엔화 약세였다면, 올해 들어서는 유로화 약세로 바뀌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탈퇴 우려, 우크라이나 위기의 유로존 확산가능성 등 유로화 약세요인들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등의 반발로 ECB가 직접 채권매입에 나서기 보다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자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정 구성에 실패해 오는 25일 조기 총선거를 치르는 그리스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경우 유로존 탈퇴 우려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4일 앞둔 시점에서 시리자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여당보다 지지율이 4.2%포인트 앞서 있다.

     

    국가부도(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우크라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불똥이 유럽대륙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유로화 약세 요인들이 이처럼 중첩돼 있는 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유로화 약세 관련 기대감이 상당하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최근 2015년 톱 트레이드로 달러 대비 유로화 매도를 추천했다. 미국 골드만삭스 역시 대다수 주요 통화들이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연초까지만해도 엔화 변동성이 유로화 변동성을 웃돌았으나 1월 중순부터는 유로화 변동성이 엔화 변동성을 추월한 상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탈피 및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 과정에서 유로화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수준 해소되는 시점까지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