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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특수강 생산업체인 세아베스틸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물량을 확대하는 등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에 뛰어들며 내수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해외수요처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세아베스틸은 아시아는 물론 미주지역에까지 공급물량을 확대하며 특수강 1위 업체로의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2024억원과 1752억원이다. 2013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21.8% 증가했다.
세아베스틸 측은 △석유에너지 및 자동차부품 등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의 연 30만t 수출 체제 구축(2013년 24만t 대비 20%이상 증가) △합금강 등 고급강종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자동차 등 전방수요산업 회복에 따른 판매 증대 등을 통해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이 내수시장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해외 수출물량을 크게 늘여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국내 특수강봉강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6.9%에 달한다. 현재는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갖고 있는 현대제철이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특수강 양산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아베스틸 입장에서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제품 개발 및 해외 수요처 증대에 집중해온 상황인데, 일찍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세아베스틸은 아시아에 치우쳐 있던 수출물량을 미주지역으로까지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주시장이 차지한 수출비중은 31.5%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납품하는 물량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볼보에 제품을 납품하는 독일계 단조회사(Hay)에 세아베스틸 제품이 납품되고 있는데다, 올 3분기 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폭스바겐 독일공장과도 고급 자동차부품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전까지 국내 수요가 컸던 만큼 수출은 국내영업의 보조 역할이었으나, 국내 시장 경쟁 가속화 등으로 인해 수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메이커향 고급강재와 에너지·광산향 고부가소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가제품 비중을 낮추고 자동차부품, 에너지산업 고부가가치 합금강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2018년까지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을 20~25%(50만t)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의 2013년 기준 전체 매출대비 수출 비중은 12%(24만t)였는데, 지난해까지 30만t 수출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세아베스틸은 또 다른 미래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산업용 고급강 개발을 손꼽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에너지 산업 매출 비중이 적어, 해당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상태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실제 세아베스틸의 에너지산업용 고급강 개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과거 전체생산량 중 6%에 불과했던 에너지 고급강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용 생산을 위한 설비 및 품질을 갖춘 특수강 기업은 많지 않다"며 "세아베스틸의 경우 생산능력과 설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향후 미주 등 시장에 직접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포스코특수강의 인수 작업을 올 1분기 안으로 마무리 짓고,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 특수강 업체로 올라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