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인줄 알고 사용했는데…'신용불량 이라니'
실적 급급 묻지마 발급… 신용카드 기능 제대로 알려야
  • ▲ 신용카드 사진 ⓒ NewDaily DB
    ▲ 신용카드 사진 ⓒ NewDaily DB

하이브리드카드 불완전판매로 인해 경제력과 사회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 Card)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합친 것이다. 통장에 들어있는 잔고가 부족하면 신용카드의 한도액 범위 내에서 결제가 되는 카드다.

그러나 카드 발급시 '신용카드'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경제력과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생기고 있다. 체크카드로 생각하고 결제했던 금액들이 모두 '빚'이 돼 쌓이게 되는 것이다.

실적에만 급급한 카드 모집인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카드사가 책임을 회피하면서 소비자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대학생 박모씨(27)는 기존에 사용한 카드의 마그네틱 손상으로 재발급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은행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가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며 대신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보라고 추천했다.

박씨는 해당카드가 하이브리드카드라는 것을 모른 채 사용하다가 청구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청구서에 신용카드 대금 37만원이 나온 것이다. 

평소 계좌에 입금된 용돈을 사용해 잔액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체크카드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범위가 달라진 것.

박씨는 "카드를 발급할 때 행원이 '신용카드' 기능이 있다고 말을 해줬다면 주의를 기울였을 것이다. 당연히 잔액 한도내에서 결제했다고 생각했는데 청구금액이 오자 황당했다. 주변에도 하이브리드 카드에 대해 잘 몰라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생에게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학생에게는 하이브리드 카드 발급이 불가능하다. 신용카드 기능이 있어 신용이 없는 대학생에게는 발급이 안된다"고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 역시 "대학생은 사실상 신용도가 낮아 발급되기 어렵다"고 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하이브리드카드 발급시 신용카드 기능에 대한 설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가입시 정확한 설명을 하고, 카드 뒷면에 '신용사용 공지'를 하는 등 2차 확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