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쓰는 소비패턴 버리지 못해"기업계카드사, 체크카드 기반 하이브리드카드 판매 어려워결제액보다 1원 모자라도 모두 신용결제 처리


  • 통장 잔액 내에서 쓰면 체크카드처럼 결제되고, 잔액을 초과하더라도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드'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월 수십만장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하이브리드 카드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신청 고객이 줄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드를 선보인 하나SK카드의 경우 하이브리드 서비스 신청 고객이 지난해 1월 4만명이었으나, 올 1월에는 1만명도 넘지못하는 등 크게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2분기 6만8000명이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신청했으나, 3분기 3만1000명, 4분기 1만5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높아지고, 금융당국의 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까지 반짝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쓰는 소비패턴을 버리지 못해 하이브리드카드의 인기가 하반기까지 지속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이 은행서 계좌를 개설할 때 체크카드를 함께 발급하고 있어 삼성·현대·롯데와 같은 기업계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기반인 하이브리드카드 상품을 내놔도 판매 자체가 어렵다.

    또 결제계좌 잔액이 결제액보다 1원이라도 모자라면 부족액만 신용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금액 모두가 신용결제로 처리된다는 점도 하이브리드카드의 인기를 주춤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카드사에서 신용결제로 처리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지만 무심코 넘겨 연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신용 결제된 사실을 몰라 연체(1개월 미만)할 경우 연 23~24%의 연체이자가 부과된다. 3개월 이상 연체하면 기본 연체이자에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