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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증권업황이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신뢰'를 기반으로 각 사의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일괄적인 수익구조로는 불황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1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원규 사장은 앞서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유가하락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다소간 도움이 되겠지만, 여전히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기조로 변하고 있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에도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에 NH투자증권은 고객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과 동시에 범농협그룹과의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증시침체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상품개발, 영업형태, 가격체계 등 모든 부문을 고객관점으로 바꿔나가겠다"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OneCompany, 농협그룹과의 OneCompany 달성이 NH투자증권의 성과창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차별화된 상품 제조를 위해 직원의 전문성 강화, 고객감동 서비스 등을 세부 전략으로 꼽았다.

    홍 사장은 "지난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인 30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위한 시중자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자금이 금융투자회사에 기꺼이 찾아올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정직은 물론 직원의 전문성과 이에 대한 고객의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직원, 상품, 서비스 그 모든 부분에 있어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를 '리테일 영업의 패러다임 변화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영업을 정착시켜 향후 리테일의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직원들의 고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유 사장은 강조했다. 유 사장은 "고객 수익률 우선의 정도(正道) 영업을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차별화된 솔루션 없이는 성장은 물론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 업의 개념을 자산관리 컨설팅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이에 따라 모든 업무를 고객 기준으로 판단하고 고객수익률 중심의 사고를 해야한다"며 "모두가 국내 금융시장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올해야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