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점유율 40%까지 떨어져 금연클리닉 등록자 1년새 3.5배 증가


  • 올 들어 시행된 담뱃값 인상으로 국산 KT&G의 점유율이 40% 안팎까지 떨어졌다.

    1일 A 편의점 업체가 지난달 매출 기준으로 담배 제조사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KT&G는 43.2%에 머물렀다. 이어 필립모리스(24.4%), BAT(23.4%), JTI(9%)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산 담배의 점유율이 56.8%로 KT&G를 13.6%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국산 담배 판매가 외국산에 밀린 것은 지난 1986년 필립모리스 '말보로'가 국내에 첫 상륙한 이후 처음이다.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KT&G의 위축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수량 기준 KT&G는 38.3%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외국산은 61.7%에 달했다.

    B 편의접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매출 기준 KT&G의 점유율은 46.2%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40.5%를 기록, 국산 점유율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담배 점유율 하락은 불과 한 달사이에 벌어졌다.

    B 편의점에서 지난해 12월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KT&G는 매출 53.1%, 판매량 54.5%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1월 기준 매출 6.9%포인트, 판매량은 18.1%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열풍도 뜨겁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는 1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월 등록자 4만명에서 3.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정부도 금연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금연자들이 의사의 전문적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는 25일부터 금연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지원한다. 또 최종 진료 시 금연 유지에 성공한 사람에게 5만∼1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