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하락 "국제유가 폭락에 성수기 실종"값싼 하절기 비축해 동절기 수익극대화 특수 사라져 '울상'
  • ▲ ⓒ대한LPG협회
    ▲ ⓒ대한LPG협회


    동장군이 차가운 바람을 몰아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에 대한 걱정보다는 연료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가장 먼저 앞선다.

    그러나 동고하저(冬高夏低)의 형태를 보여왔던 LPG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 영향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이와 달리 값이 쌀 때 미리 구매해 저장한 후 비쌀 때 팔아 차액을 얻으려 했던 LPG업계의 경우 빗나간 예측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일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사인 E1에 따르면 2월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은 kg당 130원씩 인하됐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2월 연료별 kg당 가격은 프로판 가정·상업용 836.8원, 산업용 843.4원, 부탄 1229.0원(ℓ당 717.74원)이다.

    지난달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kg당 60원씩 인하한지 한 달만에 또 다시 대폭 떨어진 것이다.

    앞서 E1은 지난해 4월 LPG가격을 kg당 45원씩, 6월에 40원씩 내린데 이어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스는 7월부터, 산업용은 8월부터 연속적으로 인하했다.

    통상 LPG 수입업체들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에 환율,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다음 한 달치 공급가를 결정한다.     

    이같은 LPG가격의 하락안정세는 지난해부터 셰일가스 기반의 LPG생산량이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석유제품의 하나인 LPG 가격 또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PG가격의 하락세는 서민들의 겨울철 연료비 부담을 줄여줄뿐 아니라 LPG를 연료로 쓰는 택시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 2014년~2015년 LPG국제가격(CP) ⓒE1
    ▲ 2014년~2015년 LPG국제가격(CP) ⓒE1


    반면 LPG업계는 울상이다.

    그동안 국제 LPG 가격은 동절기에 가격이 오르고 하절기에 가격이 낮아지는 동고하저 형태를 보여왔으며, 국내 LPG 업계는 이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격이 싼 하절기에 제품을 다량 구입해 비싼 동절기에 팔아 시세 차익을 실현해 왔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부두시설을 확장하고 저장시설을 확충해 온 이유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국내LPG 업계는 시장 예측에 실패하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의 부담은 줄어들고 있지만, LPG 업계는 속앓이를 하며 추락하는 국제 시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공급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 국내 LPG 수입·판매사들은 가격이 싼 하절기에 t당 약 6~700달러대에 구입한 제품이 수요가 급증하는 동절기에 약 1000~1100달러대로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얻어왔지만 작년과 올 초에는 이 같은 현상이 사라져 버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지난 1년간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프로판 가스는 t당 1010달러, 부탄은 1020달러였다.

    이는 올 1월과 비교하면 각각 460달러, 450달러 더 높은 수치다. 이처럼 지난해 시세차익만 따져도 t당 4~500달러씩 시세차익을 얻었던 국내 LPG판매사들은 국제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