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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통합 교육법인을 신설, 우수 인재 양성에 팔을 걷었다. 최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품 경쟁력은 물론 인적 경쟁력 확보 역시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포스코는 4일 인천 송도에서 포스코인재창조원 개원식을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귀찬 포스코인재창조원 초대 원장 등 임직원 16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개원식 축사를 통해 "포스코가 창업 초기부터 이어 온'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인재존중의 신념은 현재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위대한 포스코를 재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하며 "이번 포스코인재창조원 개원을 계기로 포스코그룹 전 구성원들이 공통의 꿈을 꾸고 마음을 하나로 뭉쳐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달성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실제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기까지 인재 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포항제철소 설립 전부터 제철연수원을 만들어 직원 교육을 실시했고, 1970년대부터는 임직원들을 해외로 연수를 보내 신진 조업기술과 건설기술을 배워오게 했다.
그러나 창립 당시 34명에 불과하던 임직원이 2014년말 기준 5만6000여명으로 크게 늘고, 건설, 무역, 에너지 등 계열사들의 몸집도 지속적으로 불어나자 전문적으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통합 교육법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전체 임직원의 40%에 달하는 2만6000여명이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 국내 계열사는 물론 글로벌 사업장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전문성을 확보해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시급해졌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은 글로벌 포스코 사업 구조에 걸맞도록 포스코, 포스코경영연구소, 각 그룹사에 흩어져 있던 교육 인력과 기능을 통합해, 포스코 그룹 전체 임직원에 그룹 공통의 경영 비전을 전파하고, 포스코 정신이 체화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 교육법인에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우수 임직원들을 교수와 컨설턴트로 재채용함으로써30년 가까이 노하우를 축적한 장년층 직원들이 정년이 되더라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남아 후배 세대에 위기 관리, 조업, 경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재창조원 설립을 통해 더 일하고 싶어하는 장년층 직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소속감을 높이고, 회사로서는 숙련된 혁신 및 위기관리 전문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세대간 지식 단절과 지식격차를 극복하는 기회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