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신속성 제고 차원에서 2개월 앞당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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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포항,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등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기 임원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신임 포항제철소장에는 김학동 SNNC 대표가 발탁됐고,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가 임명됐다.
김 포항제철소장은 출자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으로 보임된 최초의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안 광양제철소장은 포스코건설 플랜트 담당임원 및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이다.
포스코그룹은 지금까지 3월 정기주총에 맞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그러나 업무 추진의 신속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전년도 12월까지의 업무성과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성과에 기반 한 인사운영이라는 원칙 아래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나날이 치열해 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자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었고,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간 인사이동을 확대한 점이다.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에 총 10여명의 임원이 출자사에서 포스코로 옮기는 등 30여명의 임원이 회사를 전환하게 된다. 예년 대비 확연히 늘어난 숫자로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들이 그룹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도록 해 경영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 것.
포스코그룹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임원에 대우인터내셔널 정기섭 상무를 전환 배치하고, 정보기획실장 에는 포스코ICT박미화 상무보(여)를 상무로 전격 발탁했다.
출자사 사장단의 경우 권오준 회장 출범 초기 대폭 교체되었던 점을 감안, 소폭 교체가 있었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가 내정됐고,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금년 포스코그룹의 교육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에는 포스코건설 박귀찬 전무가 내정됐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해외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역별 그룹 대표법인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를 본격 준비는 차원에서 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보임시켰다. 이와 함께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재 해외파견으로 운영되는 주재원들의 신분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고, 회사의 규모에 맞게 현지 임원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보직이동이 필요한 임원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됐으며, 승진인사는 3월 주총에 맞춰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예년과 달리 승진인사를 별도 시행하는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 중인 임직원 글로벌 통합 직급체계의 시행에 대비해 그룹사간 직급의 수준을 적정하게 조율하고, 개인별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승진인사는 구조조정 여파로 임원 포스트(POST)가 줄어든 국내 출자사 보다는 해외법인과 수익성 창출 프로젝트를 전담 수행하는 전문임원 중심으로 발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