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채무 변제 올인, 이르면 3월 법정관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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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의 아시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쌍용건설과 ICD는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인수대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쌍용건설의 채무가 2000억원대였던 만큼 그 이상의 규모로 인수합병(M&A)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M&A 본계약 이후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조기 졸업을 위한 회생계획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채권자들과 관계인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쌍용건설은 채무 일부를 투자전환을 통해 갚고 나머지를 10년간 나눠서 갚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채무를 일시불로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져 향후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회사가 M&A 됐을 때 인수 회사의 지분율은 80~90%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김석준 회장의 뚝심과 ICD의 아시아시장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ICD는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운용 자산만 약 1600억달러(한화 175조원)에 달한다. UAE 1위 은행 은행인 Emirates NBD(ENBD), 국영기업인 에미리트 항공, 에미리트 석유공사(ENOC) 등 거느린 기업만 30여개다.

     

    여기에 세계 최고층 호텔 부르즈 칼리파를 소유한 두바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에마르를 통해 초대형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건설사는 소유하고 있지 않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펼쳐왔던 ICD가 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싱가포르와 우리나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쌍용건설이 물망에 오른 것이다.

     

    여기에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추진하면서 유능한 시공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ICD는 쌍용건설 투자 목적에서 "쌍용건설의 텃밭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ICD가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스위스스탬포트호텔, 캐피탈타워, 두바이의 그랜드하얏트호텔, 에미리트타워호텔 등 굵직한 초고층 건물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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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김석준 회장의 뚝심이 힘을 더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중동과 아시아지역 발주처와 깊은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쌍용건설이 두 번째 워크아웃에 처하자 채권단이 해임을 추진했지만, 해외 발주처를 설득할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기업회생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직접 두바이투자청을 찾아가 쌍용건설의 기술력과 경쟁력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교역할을 한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수주 영업력 복원을 위해 이달 중 법원에 회생계획변경안을 제출하고 내달 변제 완료 후 법정관리를 졸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