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비용만 7억5000만원 지출...1인당 400만원 꼴 '펑펑'
  • ▲ 식당에 놓인 55만원짜리 수제의자와 원장실의 130만원짜리 1인용 소파ⓒ제공=김기식 의원실
    ▲ 식당에 놓인 55만원짜리 수제의자와 원장실의 130만원짜리 1인용 소파ⓒ제공=김기식 의원실

     

    개당 55만원에 달하는 수제 원목의자가 130개, 80만~90만원대의 식탁이 20여개, 190만원 짜리 바 테이블 2개가 별도로 설치됐고 바 의자 12개의 가격은 개당 68만2000원이다. 지난해 6월 충북 진천으로 이전한 국책연구원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구내 직원 식당 모습이다.

     

    원장과 부원장실에 135만원짜리 1인용 소파 10개를 새로 들여 놓았다. 이렇게 연구원이 신규 집기구입에 사용한 돈만 총 7억5430만원에 달했다. 비정규직 포함 전체 인원이 18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인당 4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셈이다.

     

    정보통신연구원의 흥청망청 예산낭비 사례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이 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이전에 따른 집기 구입현황'에서 드러났다.

     

    김 의원은 5일 국무총리실 업무보고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연구원이 작년에 부족한 인건비 10억원과 통근버스 운영비 2억원을 요구해 통과시켜줬다"며 "그런데 지방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고가의 집기들을 사들였다" 질책했다.

     

    김 의원은 "구매 직원에게 확인한 바 직원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수제제작 의자를 구입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렇게 비싼 집기를 구매하면서 국민에게 예산 집행 잘했다고 말할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 ▲ 연구원은 유일하게 세종 이외의 지역으로 가게됐다며 통근버스 임차비용 등 12억원의 추가예산을 배정받았다ⓒ정보통신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연구원은 유일하게 세종 이외의 지역으로 가게됐다며 통근버스 임차비용 등 12억원의 추가예산을 배정받았다ⓒ정보통신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송구스럽다. 철저히 사전에 검토 못했고 내부 감사 중"이라면서도 "중소기업 기회제공차원에서 단시간 내 주문제작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연구원 상급기관인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안세영 이사장은 "예산 삭감 등 예산 심의에 반영하겠다"고 했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감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