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화점 매출액 29조2000억원…전년대비 1.9% 감소내수 침체서 나아가 소비 패턴 변화의 결과라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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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화점이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소비성향과 패턴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8일 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29조2000억원으로 2013년 29조8천억원에 비해 1.9%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4.4%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통계청이 1995년부터 집계한 백화점 경상 성장률이 감소한 해는 이전까지 딱 3차례로 외환위기의 1998년(-9.0%), 카드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은 2003년(-3.0%)과 2004년(-4.4%)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을 이용하는 상위층 고객은 큰 변화가 없지만 중간층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길어진 내수 침체 속에 세월호 참사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했다.

백화점의 경상(실질) 판매액 증가율은 2010년 11.6%(8.8%), 2011년 11.4%(7.7%), 2012년 5.4%(1.6%), 2013년 2.6%(0.0%)로 둔화한데 이어 지난해 -1.9%(-4.8%)로 내려앉았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대표격인 백화점이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판매액의 실질 증가율은 2012년부터 우리나라 민간소비의 증가율을 밑돌았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2010~2014년 4.4%, 2.9%, 1.9%, 2.0%, 1.7%로 민간소비 침체보다 백화점 매출 부진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서는 이러한 백화점의 역성장이 내수 침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 행태는 더욱 강해지고 있고 오프라인 소비보다는 온라인 유통매체의 이용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구매건수를 보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구매단가도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의 상위층 고객은 별 변화가 없지만 중간층 이하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