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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 뿐 아니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을 통해 비타민D의 결핍과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혈중 비타민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가량 높았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비타민D의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위험성의 증가는 인지기능 및 비타민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기존의 연구는 치매 발생만을 조사하였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도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였다"고 말했다.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되었던 비타민 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비타민 D의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