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순도 리튬 생산 나서 리튬 회수율 최대 50%서 최소 80%로 획기적 개선


  • 지난해 남미에서 리튬 추출 파일럿플랜트의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간 포스코가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상업화 추진에 나선다. 산하 연구단체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필두로 해양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에 착수한지 5년 만의 성과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저성장국면에 빠진 각 산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창인 상황에서 발 빠르게 일궈낸 결과라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아르헨티나 지역의 염호(鹽湖)를 확보한 뒤 사업승인을 받는대로, 하반기 내 대규모 리튬 생산 공장을 현지에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3년 칠레에 연산 20t규모의 파일럿 플랜트(PP2)를,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에 200t 규모의 실증 플랜트(PP3)를 각각 준공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 5일 열렸던 기업설명회에서 "PP2는 1달 반 전 쯤 아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고, PP3의 경우도 최근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며 "이 두 결과를 가지고 리튬에 관해서는 상업화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 가까운 시일 내 내부적으로 투자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휴대폰, 노트북PC, 전기차 등 각종 휴대기기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원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및 전기차의 보급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리튬에 대한 수요도 함께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대 2차전지 생산국임에도, 정작 필수 소재인 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리튬은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및 중국 일부 지역 등에만 한정적으로 매장돼있는데, 이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경우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포스코 고유의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개발, 경쟁국들을 제치고 자원 보유국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스코의 리튬 추출 기술은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키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바닷물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뽑아내는 방식이다. 리튬을 추출하기 까지 1년여 걸리던 시간을 길게는 1달, 짧게는 8시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수차례 남미 행 비행기에 올랐던 권 회장은 부사장 시절 당시 "공정을 단축한다는 것은 바로 가격을 줄이는 것"이라고 이 기술을 평가하기도 했다.

    생산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 수준에서 최소 80% 이상까지 끌어 올렸다.

    또 염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을 분리 추출할 수 있어, 리튬 이외의 원소들을 자원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칠레 Li3에너지사의 루이스 사엔즈 사장은 "여태껏 접해본 리튬 추출기술 중 포스코의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며 "포스코가 리튬 추출기술을 주도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