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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종 일회성비용이 바생하며 저조한 당기순이익을 거둔 포스코가 올해는 재무구조개선에 총력을 펼쳐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제거래소에서 열린 2015년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각종 일회성 비용 등이 상당히 많이 발생해 저조한 당기순이익을 기록, 투자자분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올해는 이 같은 각종 손실을 사전에 방지해 2조원이상의 순이익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IFRS(국제회계) 연결 기준으로 전년대비 5.2%, 7.3% 개선된 매출액 65조984억원, 영업이익 3조213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연결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6조2000억원, 뎁트 에비타(Debt/EBITDA, 평균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는 4.4배를 기록하며 당초 중기목표 역시 초과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경우 1조3550억원에서 55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지난해 세무조사관련 추징금으로 3700억원, 주식투자 및 채권 등 유무형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이 4900억원, 포스코플랜텍의 지분법(관계기업 손익) 손실 2100억원, 강릉 마그네슘공장 사고 관련 환경정화비에서 900억원, 포스코건설의 공정위 과징금 550억원 등 일회성비용이 약 1조2000억원 정도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및 지분 매각, 신성장사업의 선택과 집중 등 향후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밝히며 올해는 더욱 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권 회장은 "포스코에너지의 IPO 여부를 놓고 상당기간 검토를 해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당분간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포스코건설의 경우 사우디국부펀드와 여러 가지 조건들이 협의되고 있는데,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의 상장과, 포스코건설 지분 40%를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권 회장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손꼽은 리튬과 니켈, 연료전지와 청정석탄 등 4개의 신소재사업과 관련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이어갈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것은 리튬사업"이라며 "전기차가 보급되게 되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리튬전지인데,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직접추출 파일럿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함으로써 가까운 시일 내 상업화 단계로까지 발전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은 "올해 광양제철소 4열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판매량이 100~150만t 늘어날 것이고, WP(고부가강)제품 구성비가 대폭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에 1억달러 가까이 적자를 냈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도 올해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필요한 곳에만 집중투자한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그룹의 연간 투자비도 5조4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허리띠를 크게 졸라맸다.
권 회장은 실적개선 약속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주주들에 배당을 늘려가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전년 수준의 주당 8000원(배당성향 56%)을 주주들에 지급하는 걸로 결의했다"며 "전 세계 다른 철강사나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익 대비 배당지급률)이 40%대인 것을 감안하면, 56%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경영실적을 호전해 최대한 주주여러분들께 환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 매출액 목표로 연결기준 67조4000억원, 단독기준 29조3000원으로 발표했다. 조강생산 및 제품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70만t과 160만t씩 늘어난 3840만t과 3590만t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