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부산을 도박 도시로 만들려 한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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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샌즈그룹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허가를 전제로 부산북항 재개발지에 최대 5조원 규모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투자계획에 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허용불가의 뜻을 밝히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반면 부산시는 복합리조트 유치가 성사되면 경제효과는 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치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카지노 설립이 이뤄지면 개인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부산이 도박도시로 변한다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부산경실련 측은 "부산을 도박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라며 "건립했을때 생기는 부산 이미지 실추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한다"고 쓴소리를 내뺕었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 리조트 유치에 대해 부산 일반 시민의 찬반 의견은 팽팽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시민 김모(50.남)씨는 "사행성 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오픈 카지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강원랜드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1인당 출입 횟수나 베팅 금액, 출입 연령 규제를 둔다고 하더라도 도박 중독은 사회문제로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 시민 박모 (46.남)씨는 "경제 효과를 봤을때 부산 경제가 올라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투자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샌즈그룹 계열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조지 타나시예비치 사장은 지난 13일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시장을 만나 북항 재개발 지역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 카지노를 포함해 비즈니스 컨벤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북항에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해양문화지구) 11만4000㎡를 요청했다.

부산시가 복합리조트 포럼자료(2012년)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건설 시 생산유발효과는 7조6000억원, 소득유발효과는 1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복합리조트형 카지노 외자유치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44.7%, 반대가 43.2%, 잘 모르겠다 12.1%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2.5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