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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회복 전망이 암울하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던 산업생산의 주요지표가 한달만에 다시 곤두박질 쳤다.불확실한 경기 상황 탓에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새해 들어서도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월 광공업생산은 3.7%나 감소해 그 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1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체 산업생산도 전월 보다 1.7% 감소했다. 역시 2013년 3월 1.8%의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의 주요지표가 개선세를 보이자 올해 경기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는 여전히 정체돼 있고 전망도 불확실하다게 중론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0.7%), 10월(0.4%), 11월(-0.1%), 12월(1.3%)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감소폭이 확대됐다. 광공업생산은 -3.7%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 -10.5%를 기록한 이후 6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월 광공업생산이 2009년 9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1, 2월 자동차와 선박업계 등이 휴무하는 등 특이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소매판매의 감소 전환은 3개월만이다. 기재부는 "담뱃값 인상, 따뜻한 날씨 및 설 이동에 따른 의료·음식료품 소비둔화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 일반기계류 등에서 감소해 전월보다 7.1% 떨어졌다. 다만 전월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와 자동차 등에서 투자가 늘어 14.3%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한달 전보다 6.1% 증가했다. 건설수주(불변)는 철도·궤도 등에서 감소했으나, 신규주택과 사무실 등의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는 전월 대비 0.1% 늘어나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출하 역시 전월 대비 3.3% 감소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p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수출 통관을 위해 자동차 생산을 많이 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며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었던 비경기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일본형 저성장 구조에 들어간 것 같다"며 "전체 산업생산은 국내총생산(GDP)의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데, 수치가 안 좋으면 연간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속보치 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