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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장기화되는 엔저 현상을 활용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기업 동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 기업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의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엔저를 활용해 수출가격 인하폭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 일본 기업의 결제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2012년 말 100.7에서 2013년 99.1, 작년 말 96.1로 낮아졌다가 올해 1월 95.0까지 하락했다. 이를 토대로 △판촉행사 △공격적인 R&D 투자 △생산거점 U턴 등 엔저를 활용한 경영전략을 전개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닛산은 독일에서 2000~4000 유로 인하했고, 마즈다 신차는 구입시 3000 유로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일본 기업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도 눈에 띈다.
소니는 1050억엔을 들여 나가사키 공장을 포함해 3곳의 설비를 강화할 예정이며, 이마바리 조선은 400억엔을 투자해 대형선의 조선설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캐논은 스웨덴의 감시카메라 업체 Axis를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펼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활용,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길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품질로 트렌드를 주도하며 수익성을 추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내외 환경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전략 제품 위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