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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비수기를 지난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안정적인 가격 흐름 등 수익 개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3.85%(1700원)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뒤 2거래일 연속 강세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저가 매수 기회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른 탓이다. 저평가된 이유로는 그동안 업황 비수기였던 점과 수급적 요인 등이 꼽힌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노트북 판매 부진, PC D램 고정가격 하락 등으로 전고점대비 12% 하락했다"며 "현 주가는 회사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 23%를 감안하면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적 측면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 매수를 위해 SK하이닉스를 강하게 내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한달 간 기관은 SK하이닉스를 454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껏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것은 투자 자금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기관투자들이 그간 비중을 축소한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강하게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의 삼성전자 매수를 위한 SK하이닉스 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있으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기초여건 대비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 만큼 주가가 곧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업황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7200억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1조4600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또 하반기 성수기 진입, DDR4 생산 본격화, DRAM 21nm(나노미터) 전환 등의 순차적 시간 흐름만으로도 매수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성장세를 보여준 뒤 수요 성수기인 2분기부터는 안정적 가격 흐름과 25나노미터 모바일 DRAM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