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 설물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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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중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1.97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의 하락 행진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멈췄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한 달 안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오른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의 반등이다. 올해 1월에는 배럴당 평균 45.77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월에는 55.69달러로 21.7% 상승했다.

     

    국내 석탄·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는 4.7% 상승했다. 작년 3월 이후 11개월 만의 반등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3.7%, 경유는 9.2% 각각 올랐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2.6%, 39.2% 떨어졌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설 연휴가 끼어 채소·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른 점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수산품은 수산물(6.1%), 농산물(4.6%)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3% 올랐다. 조기(93.1%), 풋고추(81.1%), 피망(64.0%), 달걀(33.5%) 등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는 아파트 관리비가 포함되는 주거용 부동산관리(3.1%), 금융회사의 위탁매매수수료(2.2%) 위주로 올랐다.

     

    반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국제항공여객(-8.0%)과 국내항공여객(-1.6%) 가격은 내려갔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전월보다 각각 9.5%, 0.3% 내렸지만 최종재는 0.5%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3%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의 반등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달러화 강세로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51.64달러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42.5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