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0개 공기관이 신규채용에 학벌과 스펙 대신 직무능력을 도입하기로 했다ⓒ뉴데일리 DB
    ▲ 130개 공기관이 신규채용에 학벌과 스펙 대신 직무능력을 도입하기로 했다ⓒ뉴데일리 DB

     

    130여곳의 공공기관이 올해부터 학벌이나 스펙 보다 직무능력를 우선시 하는 새로운 채용모델을 도입한다. 개방형 직위 등 공직사회 민간경력경쟁채용과정에도 신모델이 적용되고 민간기업으로의 확대방안도 함깨 추진된다.

     

    정부는 2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0개 공공기관과 '직무능력중심 채용 MOU 체결식'을 가졌다.

     

    130개 공공기관은 정부가 만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채용모델을 적극 도입하거나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자리다.  채용 시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집중적으로 고려해 취업준비생의 과도한 스펙 쌓기 부담을 줄이고, 공공기관도 해당 직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정부가 산업 부문별 및 수준별로 체계화한 표준이다. 앞서 지난 1월 고용노동부는 22일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4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4가지 과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교육체계 개편, 명확한 채용기준의 사전 공개와 능력 평가를 통한 인재 채용, 능력과 성과에 따른 임금·승진 등 보상, 산업 수요에 맞춘 NCS의 현장성 강화 등이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현장에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의 직무 관련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으로 정부는 지난해 말 799개 직무에 대한 표준을 만들었다. 직업마다 필요한 능력들을 표준화한 것이다.

     

  • ▲ 올해 학벌이나 스펙 대신 직무능력으로 신규채용되는 인력은 3000명에 달한다ⓒ
    ▲ 올해 학벌이나 스펙 대신 직무능력으로 신규채용되는 인력은 3000명에 달한다ⓒ


       
    고용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우선 NCS 기반의 채용모델을 올해해 130여곳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 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근로복지공단, 안전보건공단, 남동발전, 철도시설공단 등 30여개 공공기관이 NCS를 1차 평가, 면접 평가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도로공사 등 100개 공공기관은 상반기에 실시하는 컨설팅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NCS에 기반한 서류 및 면접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인원 1만7천명 가운데 NCS에 기반한 서류 및 면접 전형으로 채용될 인원은 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직무능력중심의 서류전형에서는 직무관련성이 높은 경력 및 업무역량이, 면접전형에서는 직무능력과 관련한 경험 및 업무수행 시 상황별 대처방법 등이 평가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취업준비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 필기전형은 기관별로 전형 개편을 공고한 뒤 1년 뒤 도입하기로 했다. NCS 채용모델을 도입한 30개 기관은 내년 하반기에, 올해 도입하는 100개 기관은 2017년 상반기부터 NCS 기반 필기전형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정부는 NCS 채용 모델에 대한 취업준비 매뉴얼, 면접 및 문제 샘플 등의 자료는 NCS 포털(ncs.go.kr)에 게시하고, 각 학교 및 취업준비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4월까지 권역별로 NCS와 관련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직무분석 및 채용도구 개발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사담당자 교육과 채용 매뉴얼 제작 및 보급에도 나선다. 학교 및 직업훈련 기관에서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은 정례적인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제도 및 실무적 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NCS 채용 모델의 도입 및 활성화 여부를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기업의 NCS 기반 채용이 민간기업으로 파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이 정착되면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취업 준비생들도 휴학을 하거나 어학연수,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기간 및 비용이 19.5개월과 6088만원에 달했다. 

     

    최 부총리는 "NCS에 기반한 유능한 인력의 확보는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높여 국책사업 중심으로 중동 등 해외진출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며 "스펙을 넘어 직무능력중심으로 가는 NCS의 정착에 공공기관이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