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금리(2.65%)와 대략 0.1%포인트 차이중도상환수수료 있지만 거치기간 1년…원금부담↓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최저 연 2% 후반 눈여겨봐야
  • #경기도 분당에 사는 A씨는 2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연 4%대 고정금리 원리금 분할상환대출을 받았다.

    지난 24일 A씨는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출시돼 신청하려 했지만 포기했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고 원금‧이자를 동시에 상환하고 있을 경우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

    다만 A씨는 안심전환대출 대신 10년 만기 기준의 '아낌e-보금자리론'상품을 신청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오는 4월 '보금자리론'의 금리 0.15%포인트 인하를 앞두고 있어 내달부터 연 2.7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지 이틀만에 승인금액이 6조 7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가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기존 대출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다만 기존대출자들 중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요건 미달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고객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9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 ▲변동금리 대출 또는 이자만 상환중인 대출 ▲대출 받은지 1년 이상 지난 대출 ▲최근 6개월 간 30일 이상 연체기록이 없는 대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앞서 소개한 A씨의 사례처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 중인 고객들은 안심전환 대출 혜택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4~5%대 이자를 부담하고 있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없을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상품인 아낌e-보금자리론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하나의 대안책이라고 설명했다.

    ◆아낌e-보금자리론, 내달부터 금리 '10년 만기 연 2.75%'…3%대 '금리조정형 적격대출'도 관심

    이날 주택금융공사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4월 금리를 0.1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과 하나‧외환은행 창구를 통해 신청하는 't플러스 보금자리론'의 경우 10년 기준 연 2.85%, 30년 기준 3.1%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울러 하나은행에서 취급하고 전자약정을 통해 0.1%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아낌e-보금자리론은 10년 기준 2.75%, 30년 기준 3%의 금리 혜택을 볼수 있다.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거래약정 및 근저당권 설정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품으로 하나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아낌e-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처럼 2%대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품은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1년 거치기간을 둘 수 있어 원금 상환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실패했을 경우, 적격대출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격대출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재원을 금융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대출금리를 은행이 정하지만 주택금융공사가 상한선을 정해 은행이 마음대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기간은 10‧15‧20‧20년이며 거치기간은 1년까지 가능하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의 금리를 살펴보면 최저 3.12%에서 최대 3.27%로 대부분 3%대 초반으로 형성돼있다. 2.6%대의 안심전환대출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이지만 4~5%대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이 상품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상품은 금리가 3%대 초반이어서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기 전부터 꾸준히 인기 있었던 상품"이라며 "4~5%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경우 적격대출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최저 '연 2% 후반대 변동금리' 적용 가능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실패했지만 낮은 금리 혜택을 보고 싶다면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통해서도 적게는 연 2% 후반대 변동금리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해당보험사의 보험이 없어도 고객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는 6개월 내 2%, 1년 내 1.5%, 3년 내 2% 수준이다.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소득증빙서류, 등기권리증, 등기부등본,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대출가능여부와 대출조건(한도, 금리)은 보험회사의 개인 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상황에 따라 은행보다 더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