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과 이자 동시 상환 조건…기존 대출 규모 따라 '안심전환대출' 선택해야

  •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A씨는 이날 오전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해 국민은행에 방문했지만 결국 대출 신청을 포기했다.

    상담을 받아보니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뒤 내야하는 이자 금액은 기존 이자보다 확실히 줄었지만 ‘원금’을 상환해야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

    A씨는 “지금보다 적은 이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아이들 교육비와 한달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역시 원금 부담은 무리”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전국 은행은 오전부터 상담을 받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다만 상담 후 모든 고객이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매월 이자와 대출원금을 동시에 상환해야하는 조건으로 인해 기존에 이자만 내던 고객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부담하게 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안심전환대출이 모든 주택담보대출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른 한국 직장인 평균 연봉은 3733만1900원으로, 한달 월급은 약 311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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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소재에 약 7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약 4억원 주택담보대출받은 직장인이 10년 만기 기준, 기본형 상품인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경우 한달에,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약 389만원이다.

    이는 한국 직장인 평균 연봉인 311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다만 만기를 30년으로 늘릴 경우 한달에 내야하는 금액은 약 160만원대로 훨씬 줄어든다

    3억원짜리 집을 구입하며 약 1억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직장인들의 경우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30년 만기 기준,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 받을 경우 한달에 약 40만원 정도를 부담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

    하지만 추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무조건 30년 만기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한 것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은 원금을 상환해야하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이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덥썩 신청하면 안된다"며 "다만 1억~1억5000만원 정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경우 3~4억원을 대출받은 고객보다는 원금을 상환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