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사흘 만에 연간 한도의 절반 '10조' 가까이 팔려시중은행 "금요일 직장인 몰릴 듯… '매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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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종현 사진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이틀만에 절반이 팔려나갔다.

    지난 24일 출시된 연 20조원의 ‘한정상품’ 안심전환대출이 벌써 10조 가까이 소진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27일, 늦어도 내주 초께에는 연간 한도인 20조원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조원을 모두 소진한 후, 추가 판매가 이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추가 판매를 하더라도 20조원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금융당국이 달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하반기는 돼야 2차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안심전환대출은 6931건 734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누적으로 하면 8만6029건, 9조6280억원이다. 순식간에 연간한도 20조원의 절반인 10조원을 채운 셈이다.

    당초 당국은 월간 안심전환대출 전환 한도를 5조원, 연간한도로 20조원을 설정했다. 그러나 첫날인 24일 4조5000억원이 팔려 한 달 한도가 거의 소진되는 등 예상치 못한 ‘대박’이 발생하자 월간 한도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27일 20조원 모두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요일에 신청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조기 소진을 염려한 직장인들이 반차나 연차를 써서라도 은행 창구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20조원 소진 후 당장 재판매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품은 전환한 대출을 시장에서 MBS로 전환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런 탓에 시장에서 20조원 상당의 채권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추가 판매를 위해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본금 증액도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근거법령인 주택금융공사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진 역시 시간이 걸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약 추가판매가 이뤄진다 해도 최소한 몇 달 후에나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