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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국대가 학과제 확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영화학과 통폐합 논란에 휩싸였다.
건국대는 다가오는 2016년부터 영상학과와 영화학과를 통합, 영상·영화학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학과 인원 감축도 이루어진다.
논란이 커지자 건국대 측은 25일 "영상학과와 통합해 운영할 뿐 폐지가 아니다"라며 "기존과 동일한 연기, 연출, 영상 등의 트랙별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취업률을 잣대로 학과 통폐합은 물론 인원 수까지 감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는 엄연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실시하고 인원 수를 줄이려 한다. 학교는 기업이 아니다. 예술에 취업률을 갖다 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국대 영화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동문들이 힘을 실어주며 '영화과 통폐합 반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배우 고경표는 자신의 SNS에 '영화과를 살려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saveKUFILM'이라는 해시태그로 영화학과 통폐합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25일에는 배우 신주환과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의 전 멤버 은지가, 26일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 등이 '영화과와 영상과의 통합을 반대한다'며 SNS 릴레이에 동참했다.
더불어 고경표, 신주환, 은지는 '필름이 끊기지 않는 한, 우리는 무직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재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다른 학생들도 피켓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건국대가 학과 통폐합을 논의하며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를 비판하며 통폐합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학과를 포함해 통폐합 대상이 된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26일 '수업 보이콧'을 선언했다. 통폐합 대상이 아닌 일부 학과의 학생들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비대위는 27일 건국대 학생회관 앞에서 '신입생 호소 대회'를 열어 영화과 통폐합 사태에 대한 성명문과 호소문을 낭독하며 반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