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8억원 매출 올리는 4연패 보험왕의 이야기
  •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인터뷰]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는 연 4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4연패 보험왕이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할정도의 높은 실적이다.

     

    1년 이상 보험유지율은 99%에 달할 정도로 높다. 즉,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보험을 판다는 얘기. 지난 20년간 보험설계사로서 살면서 정상의 자리키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는 고정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말로만 듣던 '보험왕' 만나봬서 반갑습니다. 아이까지 키우면서 일을 하다는 것이 더 쉽지 않았을텐데요.

     

    첫아이가 백일도 되기 전에 보험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형편상 안벌 수 없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도우미 아줌마가 아이를 봐주셨는데 목욕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갔는지 모르고 지나갔어요. 그것 때문에 잘 못듣게 되면서 말도 늦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봐주기도 했지만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때 해주질 못해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학교를 들어가서도 아이 친구들은 모두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고 준비물 챙겨줬지만 우리 아이를 그렇지 못했죠.

     

    제때 밥을 챙겨주지 못해 굶는 날도 있고 아이들 장기자랑, 운동회 등등 유치원, 학교 행사 때마다 출장이 있어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보험설계사로서 성공하신 만큼 아이들의 학업에도 관심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이의 성정표를 보지 않습니다. 내가 과연 아이들의 성적표를 볼 자격이 있나하는 의문이들어서 입니다.

     

    첫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되면서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겠다고 판단해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지금은 아이들만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챔피언 수상때 아이들이 왔었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훌룡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까지 술담배 안하고 커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습니다.

     

  •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일부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을 하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일명 '보험아줌마'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고 낙후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아빠을 지원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온 엄마들이 대부분이었고, 남에 집에서 식모살이 하다 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가장 많이 해야 하는 분야가 보험이기도 합니다. 시간관리만 잘한다면 보험영업은 '사'자 들어간 직업 부럽지 않은 전문직입니다. 사회에서 보험설계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해주고 보험설계사들도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이 많지만 그만두는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보험설계사 직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보험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 영업압박을 견디지 못해 본인 월급으로 보험료를 내주고 실적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하면 돈 벌러 나와서 빚만 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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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95% 이상이 고객이 법인입니다. 법인고객 보험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법인상품과 개인상품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의 자산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장들은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보험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유족보상이나 연금상품 등 개인상품과 비슷합니다.

     

    영업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작년부터 중소기업 사장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법인 고객들이 많다보니 각각 위기의 상황에서 극복하는 모습을 볼때가 종종 있습니다.

     

    집에서는 걱정할까봐 회사 사정을 잘 이야기 하지 않지만 저에게 힘든 이야기를 할때가 많습니다. 지난 20년간 지켜본 수많은 사장들이 위기에 따라 대응하는 모습을 배우고 그 과정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쌓인 신뢰가 영업으로 이어집니다.

     

    사장들을 만나보면 그들 역시 춥고 배고픈 시절이 있더라고요. 학력이 높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산업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교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영학 박사과정 논문을 쓰고 있고 6월에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저도 뒤늦게 공부를 하다보니 경험과 함께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습니다. 예전에 학교다닐 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었는데 이제 교수가 하는 이야기가 이해되더라고요.

     

  •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 미래에셋생명 고정희 보험설계사(이사)ⓒ뉴데일리DB

     

    보험가입할 때 주의점이나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보험을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가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자산을 확보한 후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과하게 들지 않는 것을 추천해요. 즉, 특정 질병에만 몇 억씩 보장되는 보험보다는 전반적인 질병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을 들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 저축이나 연금 상품에는 과하게 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변액보험은 위험율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니다. 이를테면 20대가 들어 오랫동안 유지하면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50대라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난 20년간 보험영업을 하면서 보람있었던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법인영업을 하다보니 중소기업 사장과 의사들을 많이 만납니다. 한 의사는 개업을 하면서 과로사로 쓰러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이라 다른 사람이 대신 운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였죠.

     

    가장이자 병원의 원장이기도 한 의사가 죽자 병원은 폐원을 하고 가족들은 당장 생활에 막막해 했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에게 의사의 사망보험금이 돌아갔고, 가족들이 굉장히 고마워 했습니다. 힘든 순간에 적절히 지급된 보험금으로 가족들이 고맙다고 말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헝이 필요하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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