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호출하고 도착 정보 등 알 수 있어 승객 편리한데... "중장년층 기사들 익숙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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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 IT 기업들이 오프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선택한 콜택시 앱이 다음달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다음카카오는 31일 택시기사와 승객을 앱으로 연결시켜주는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1월 기사용 앱을 먼저 출시, 기사 모집을 시작했다. SK플래닛 역시 지난 30일 'T맵택시' 기사용 앱을 선보였으며 다음달 14일 승객용 앱 출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그러나 앱 이용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기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에겐 가입도 이용도 '편리'카카오택시와 T맵택시 등의 콜택시 앱은 가입이 간편한데다 택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승객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택시 기사들은 택시 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기사들이라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기사용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 택시 운전자격증 번호 등을 입력하고 자격증 이미지를 올리면 가입 신청이 완료된다. 그리고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이 사실관계를 확인, 승인을 완료한 후 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다음카카오 승객들은 카카오톡 계정이 있다면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위치가 출발지로 설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목적지만 입력하고 호출을 선택하면 된다.또한 기본적으로 택시가 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배차 가능 여부, 예상 택시 비 등을 알 수 있어 기존 콜택시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배차된 택시 기사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승객에게 전화를 걸면 기사 휴대전화에는 승객 연락처가 일회용 안심번호로 보여진다.기사와 승객 간 메시지 전송도 카카오택시 앱 내에서 가능하다. 대화 내역은 목적지 도착 시점에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개인 연락처 공개를 꺼리는 이용자들에게 용이할 예정이다.더불어 배차된 택시에 탑승한 후 안심 메시지 보내기를 선택하면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출발지와 목적지, 탑승 시간과 도착 시간 등을 포함한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SK플래닛의 'T맵 택시'도 이와 비슷하다. 기사용 앱에는 주변의 승객들의 호출을 수신하는 기본 콜택시 기능과 함께 T맵 기능이 연동돼 T맵 실시간 경로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차고지 방향 및 귀로 우선배차 등의 기능이 있어 택시기사가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승객용 앱에는 택시호출 기능을 기본으로 기사에게 웃돈을 얹어줄 수 있는 추가요금지불(Extra Pay) 기능과, 승하차 내역 전송,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내리는 사고를 막기 위한 분실방지 알림 등의 기능들을 탑재했다.◆ 콜택시 앱, 기사들에겐 아직 '어렵다'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 서비스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으로 승객들에게는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IT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기사들에게 이들 서비스가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기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다음카카오는 △전국택시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한국스마트카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MOU를 맺었으며 SK플래닛의 브랜드 콜택시 나비콜을 이용 기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또한 양사는 당분간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저변확대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그럼에도 기존 익숙하게 이용하던 콜택시 서비스와는 다른 방법의 새로운 서비스를 인지시키고 이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MOU를 맺었다 해도 협약에 그치기 때문에 기사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 무엇보다 이를 이용하는 기사들이 점차 고령화 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IT 서비스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어려움으로 지적된다.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택시 운전사 8만7000여 명 중 60세 이상 운전자가 3만900여 명으로 약 45%에 이르러 절반에 가깝다. 개인택시만 따질 경우 55% 정도로 높아진다.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에게 콜택시 앱 서비스는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큰 메리트 없이 이용 패턴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기사들이 이용하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퇴직 후 5년여 간 택시 운전을 했다는 A(56) 씨는 "운전 중에 스마트폰도 잘 안쓰는데다 평소 스마트폰 활용이 높지 않았던 터라 좋은 콜택시 앱이 나왔다 해도 어렵다고 느끼게 되면 잘 안 쓸 것 같다"며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다음카카오는 회원 모집을 위해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출시하며 이벤트를 진행,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외식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SK플래닛은 택시가 잘 안 올 경우를 대비, 승객들이 최대 9000원의 웃돈을 얹어 콜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했다.SK플래닛 관계자 역시 "앞서 서울 안심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느꼈던 것이 기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IT 기술을 습득시키는 것이 난제였다"며 "하지만 승객을 하나라도 더 모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측면을 강조하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