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7년 만의 순유입… 외면받은 해외펀드 다시 '인기'전문가들 "수익 극대화 노릴 수 있지만 리스크 커…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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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6296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월 단위 집계 기록으로는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4월의 7512억원 순유입 이후 거의 7년 만의 최대 순유입 기록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도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3월 기준 자금 유출입은 323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9년 7월 이후 5년7개월 간 매월 순유출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월 224억원의 소폭 순유입으로 전환한 데 이어 3월 들어 자금 유입 속도를 한껏 높였다.
일간 단위로도 지난달 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8일 연속 순유입을 지속했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최장기간 순유입 기록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6∼2007년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켰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손실을 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이후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 기조 하에 미국·유럽·일본 등 증시가 뛰어오르고, 국내 기준금리도 1%대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증시가 작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도입을 계기로 한 단계 뛰어오른 뒤 올해도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실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일 현재까지 중국본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5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럽 펀드도 16.38%, 일본 펀드도 11.44%의 수익률로 좋은 투자처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중국 등 해외 주식 투자펀드를 연일 출시하면서 투자자를 모으려 총력을 투입하고 있다.
은행권 PB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는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 보니, 비과세 혜택을 포기하고라도 수익을 많이 올리겠다는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에게는 유럽 펀드나 석유 등 천연자원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현조 PB는 "'어느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다더라' 이런 소문이 퍼진 후에 뛰어드는 것은 이미 늦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야만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일본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역시 추천할 만 하다"며 "단,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장기투자할 것 아니면 해외 투자 펀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뜨거운 맛'을 본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